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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1사 1촌 자매결연,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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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8-11-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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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촌 자매결연, 용두사미가 되어서는 안된다

c1b6bfebc2f9b4ebc7a5611111211111111111.jpg 함안군은 지난 2013123, 관내 130개의 기업체와 마을이 11촌 자매결연 협약식을 가졌다.

당초 관내 기업체와 농촌마을이 자매결연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도록 협약식에 상당한 공을 기울이며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전국 최초, 최대 규모라고 자찬하며 시작한 11촌 운동이 5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유지되고 있는지 파악조차 어려운 지경으로 용두사미가 되어가고 있다.

11촌 운동은 원래 2003년부터 농촌과 도시의 다양한 교류 활성화를 위하여 시작된 사업으로 도시의 기업 하나와 농촌마을 하나가 자매 결연을 맺어 일손 돕기, 농산물 직거래, 농촌 체험 및 관광, 마을 가꾸기 등 다양한 교류활동을 시행하기 위해 추진해 왔다.

기업은 농촌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기업 이미지의 제고를, 마을은 기업에게 안전한 농산물과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일종의 상생 운동이다.

하지만 농촌의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도시의 기업체를 관리하기가 어렵다보니 관리나 실태 파악이 어려워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되기도 했다.

그런 차에 함안군은 관내에 24백여 개의 기업체가 입주하고 있는 이점을 살려 관내 기업체와 농촌마을이 11촌 자매결연을 추진한 것이다.

관내 기업체와 마을에 대해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으로 성공적인 안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불과 2~3년도 지나지 않아 사후 관리 미비 등의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단체장의 치적쌓기 용이 아니었나 하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실적은 미미해져갔다.

후임 차정섭 군수는 11촌 운동에 대한 인식도 부족했고 또 관심을 가질 겨를조차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11촌 자매결연은 관심 속에서 사라져갔다.

물론 11촌 운동이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로 가능한 운동이라 행정적으로 강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함안군은 수년 전부터 거의 손 놓고 있는 것처럼 보여 협약식 당시 외쳤던 전국최초, 최대라는 구호조차 무색한 지경이 되어 버렸다.

함안군이 기업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단순한 지방세수 증대만이 목적이 아니다. 기업유치의 목적은 현지고용을 통한 지역민의 고용증대이며, 기업체 종업원의 관내 거주를 통한 인구증가다.

그리고 지방세수 증대와 현지마을과 자매결연을 통한 기업과 마을과의 상생 등이다. 이를 통해 함안군의 실질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현지고용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기업체 종업원들의 관내거주도 아직 요원한 상태다.

그나마 실현 가능한 것들이 지방세수증대나 기업과 농촌마을의 상생이지만 11촌 자매결연마저 점차 성과가 미미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부터라도 함안군은 11촌 자매결연의 관리와 점검을 통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지속적인 관리와 운영의 노하우가 쌓이면 11촌 자매결연 사업의 확장 가능성은 많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관내 11촌 자매결연의 발생되는 문제점을 파악해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세심한 노력과 관리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11촌 농촌마을과 기업 간의 조정 역할을 함으로써 교류활동의 자발적 의지와 성과가 큰 마을을 선정, 육성하는 등 더욱 내실을 기하도록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기업도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해야한다. 현재의 기업은 단순한 이윤의 극대화가 아닌, 만족이윤(滿足利潤)과 장기적이익의 증대, 그리고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행동원칙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슬그머니 발을 빼는 행태가 있었어도 안 될 일이다.

기업이 이윤 창출을 위해 활동할 때 이면에는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농촌마을의 보이지 않는 희생이 깔려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함안군 어디를 둘러보아도 공장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로 기업체가 들어차 있지만 깨끗한 농촌마을이 기업체로 인한 이런저런 많은 불편을 감내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군민들 입장에서는 현지고용과 인구증가에도 별다른 효과도 없는 마당에 농촌마을에 별 도움마저 되지 않는다면 단지 세수증대만을 이유로 농촌마을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기업을 유치하거나 지원할 이유는 별로 없다.

이제 기업도 지역사회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지역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기업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역사회의 공헌없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니, 지역과의 상생이니 아무리 외쳐봤자 구두선(口頭禪)에 불과하다.

기업인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푸념할 게 아니라 먼저 지역에 헌신하는 기업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순서다.

11촌 자매결연은 하성식 군수 당시 함안군의 특수시책으로 시작했으며 마을과 기업이 상생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함안군은 함안군대로 소홀히 해왔고 기업체도 기업체대로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슬그머니 발을 빼는 경우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차제에 함안의 기업체를 대표하는 함안상공회의소도 두 손 놓고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 나서 책임있는 단체로서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

지금 농촌은 매우 어려운 시기이다. 농촌이 어려울수록 ‘11촌 자매결연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촌의 자생력 강화에 기업이 기여하는 이른바 기업과 농촌의 공존공영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는 농촌의 문제와 어려움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와 함안군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함안군은 이제부터라도 11촌 자매결연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완해 농촌마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명품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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