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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한국 사회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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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11-09-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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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9dfc7e0c0ce14.jpg  “ 군자의 덕은 바람이요 소인의 덕은 풀이라, 풀은 반드시 바람부는 대로 눕는다 ” 논어 안연편(論語 顔淵篇)에 나오는 글이다. 국민은 지도자의 행동에 절대적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어떤 이는 정직보다 유능함이 가치 있다 말하나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나라의 지도자가 그렇다면 그것은 더 더욱 잘못된 것이다.

검은 것을 희다하고 굽은 것을 곧다해야 살 수 있는 사회라면 그 사회는 이미 너무 잘못된 사회이다. 무릇 공직자나 한 나라의 지도자는 도덕성이 먼저 전제 된 후에 능력을 따져 보아도 늦지 않을 뿐 아니라 또한 그에 걸맞는 유능한 인재들도 충분 할 것이다.

지도자들이 도덕성에 기초하지 않고 사회적 의무를 다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국민들에게   사회적 의무를 요구할 수 있으며 또한 국민들은 어떻게 진정으로 믿고 따르겠는가?

“고귀하게 태어난 사람은 고귀하게 행동해야 한다.” 라는 뜻의 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과거 로마제국 귀족들의 불문율이었다.

로마공화정 시대의 귀족들은 솔선하여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과의 포에니 전쟁에 참여하였고, 16년 간의 2차 포에니 전쟁 중에는 무려 13명의 집정관(Consul)이 전사하였다.

집정관은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고위 공직자로 귀족계급을 대표하며, 로마의 관리 중에서 가장 높은 관직이었다.

집정관이 로마를 위해 이럴진데 하물며 로마 시민들은 어떠하겠는가?

또한 고대 로마에서는 자신의 재산을 들여 공공시설을 신축하거나 개보수한 귀족에 대해서 건물이나 도로에 귀족의 이름을 붙여주었는데, 귀족들은 이를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하였다.
 
아피아 가도 (Via Appia)는 "아피우스의 길" 이라는 뜻이다.
기원전 312년 재무관이었던 아피우스가 입안하고  자신이 총감독을 맡아서 건설한 길이다.

이렇듯 로마의 귀족들은 사회적인 의무를 충실하게 실천했으며, 솔선 수범을 통하여 로마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었다. 고대 로마의 노블레스 오블리제 전통은 현재 미국과 유럽에도 전승되어 사회 통합과 발전을 위한 지도층의 사회적인 의무를 아주 중요시한다.

이라크 전쟁 때 영국의 해리 왕자가 육군 전투병으로 파병을 지원한 것도 그 전통의 실례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는 사회 저명인사나 소위 상류계층의 병역기피와 위장전입, 땅투기 등은 매우 오래된 병폐로 잔존하고 있다.

중화인민공화국의 초대주석인 모택동의 큰 아들 모안영(毛岸英)은 옛 소련에서 공부하였으며, 1950년 10월 하순 중국인민 해방군 총사령관의 비서 겸 통역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하였다.
 
 그해 폭격으로 전사했는데, 모안영의 시신은 다른 인민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따로이 수습을 거부한 모택동 주석의 뜻에 따라 아직도 북한에 안치되어 있다. 후에 모택동 주석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 난 중국 공산당 중앙주석이고 내게는 아들이 있다. 내가 아들을 파병하지 않았다면 더욱이 다른 사람의 자식들만을 전선에 파병했더라면, 내가 어떻게 지도자라고 할수 있겠는가?”

이번 정운찬 총리의 청문회를 보며 이 땅의 지도자들의 도덕성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지금이라도 엄격한 잣대를 대어야만, 적어도 후대에라도 공직에 나서려는 자는 도덕적으로 청렴해질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제란 공직 뿐 아니라, 부와 권력, 명성 등 사회에서 얻은 모든 것들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사회 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사회지도층들이 국민의 의무를 실천하지 않는 문제를 비판하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도 하는 것은 씁쓸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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