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뜬금포 중앙분리대, 주민의견 수렴 없이 갑자기 설치 주민불편 호소
페이지 정보
작성일 2023-11-15 21:00본문
뜬금포 중앙분리대, 주민의견 수렴 없이 갑자기 설치 주민불편 호소
상권 단절뿐 아니라 도시 미관에도 악영향, 지역 상인들 대책 요구하며 반발
축협하나로마트 경우 진입 방법 없어 한참을 돌아와야, 매출에도 타격 예상
함안군이 지역주민들의 편의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방법 택한 것이라며 비판

사전 지역주민의 의견 수렴조차 없이 편도 2차선 도로에 갑자기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자 주민불편을 호소하는 지역 상인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분리대는 가야읍 사거리에서 함안군청 방향으로 구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군청사거리까지 약 200여m 중 횡단보도를 제외한 150여m의 구간에 설치됐다.
하루아침에 설치된 중앙분리대로 인해 상권이 단절될 뿐 아니라 도시미관에도 좋지 않아 상인들이 대책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앙분리대 설치로 도로를 마주보고 있는 상권 간 단절의 폐해가 크다는 것이다.
이 구간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점포들이 줄지어 마주보고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생기면서 마주보는 점포들 사이를 건너가기가 어려워졌다.
양측 횡단보도 간 거리는 약 100m에 이르러 횡단보도와 다음 횡단보도 사이에 있는 점포들은 접근성이 떨어져 중앙분리대는 양쪽 점포의 단절을 의미하고 있다.
한 상인은 “주민의견 수렴 절차도 없이 하루 아침에 일방적으로 설치했다”며“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상권을 단절시키고 지역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실제로는 ‘기관 편의주의’ 식 행정이라고 꼬집었다.
다른 상인도 “중앙분리대 설치에 대해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설치됐다”며“함안군이 지역주민들의 의견과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방법을 택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역주민들은 중앙분리대는 주민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도시 미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현재 중앙분리대는 진한 회색으로 어두워 평소 도로와 겹쳐 시인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색도 칙칙해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중앙분리대의 설치는 운전자나 보행자의 보호를 명분으로 내걸고 있지만 운전자 입장에서도 그리 나아진 것은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구간은 4차선 도로이긴 하지만 저녁 7시부터는 주차단속을 하지 않아 점포의 영업 시간대인 저녁이 되면 양측 도로 2차로에 주차를 해 실제로는 노폭이 좁은 편도 1차선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녁 시간대라도 평소에는 혼잡할 경우 그나마 주차된 차량을 피해 눈치껏 중앙선을 밟고 운행했지만 중앙분리대 설치로 그마저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특히 버스 등 대형차량들의 통행은 더욱 어려워졌다.
더욱이 2차로에 주차가 가능한 저녁시간 대에 화재 등 긴급한 사고가 발생하면 차량 흐름이 막힐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분리대의 설치는 지역 상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상권 단절은 물론 공공성을 가진 축협하나로마트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시내 방향에서 오는 차량이 많은 축협하나로마트 같은 경우 중앙분리대 설치로 마트로 진입할 방법이 없어졌다.
마트로 가기 위해서는 애초부터 골목길로 한참을 돌아서 오든 군청사거리에 신호를 받아 건넌 뒤 다시 유턴을 해서 돌아오든 해야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연히 경영에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근 상인들은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무시한 채 일방적이고 편의주의적인 행정을 보여준 전형적인 사례라며 지역 상권을 고려한다면 개선을 해야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타 지자체의 경우 인근 상인을 비롯한 주민 불편이 야기되자 기 설치 된 중앙분리대를 철거하거나 중앙분리봉을 대체 설치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주장이다.
이에 함안군 관계자는 “경남도 자치 경찰위원회에서 무단횡단 및 교통안전에 관한 보조사업비를 확보, 함안경찰서와 위치를 협의해 설치 했다”면서“현 위치에 대해서는 민원이 예상되었으나 경찰은 가야읍의 현위치와 칠원읍 용산교를 지정해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역민들의 현재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야읍 중앙분리대 설치는 주민의견 수렴 과정도 무시한 일방적인 행정 집행의 결과로 주민들이 불편을 초래하고 있어 오히려 지역상인들의 날선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함안군은 주민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상권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함안뉴스 (hamannews@naver.com)
저작권자(c) 함안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