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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세계유산 등재,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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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11-01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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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등재,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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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 고분군이 우리나라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말이산고분군은 7개의 가야 고분군 중에서 초기부터 말까지 가야시대 전 시기(1~6세기)에 걸쳐 가장 오랜 시간 조성된 고분군이다. 


그렇기에 가야고분군의 변천 과정, 널무덤, 덧널무덤, 돌방무덤으로 이어진 이 가야 고분의 변천 과정 모두를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고분으로서 가장 오랜 역사성을 가진 고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말이산 고분군은 남북으로 2km에 걸친 주 능선을 따라서 대형 고분군들이 열 지어 늘어서 있어 평지에 조성된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나 경주 대릉원 고분군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서쪽으로는 8개의 가지 능선에 따라서 대형 고분이 늘어서 있어 경관적 가치를 가장 잘 반영하는 고분군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은 가야 고분군 중에서도 특히 말이산 고분군에 큰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이제 세계유산이 된 말이산 고분군을 어떻게 보존·관리하고 또 활용할 건지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따라서 세계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함안군은 앞으로 말이산 고분군을 활용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말이산 고분군을 세상에 알리게 된 계기는 1992년도에 철로 된 말 갑옷이 온전한 상태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다.


보물 제2041호로 지정된 말 갑옷은 그동안 고구려 고분 벽화를 통해서만 존재가 짐작되었던 개마무사(鎧馬武士)의 실존을 확인해 주며 ‘철의 나라’ 가야의 실체 역시 새롭게 확인됐다.


또한, 일제가 도굴에 가까운 허술하게 발굴했던 말이산 13호분 고분군을 2018년 함안군이 100년 만에 재 발굴했고 그 결과, 가야의 별자리가 말이산 고분군에서 본 남쪽의 하늘을 그린 별자리가 세상에 드러났다.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고분군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초대형 고분으로 직경 41m, 높이 8.1m이다. 


이와 더불어 중국과 일본의 상징적인 유물들이 같이 출토됐으며, 또 2019년에는 말이산 북쪽 지역에 5세기 초 아라가야의 왕릉이라고 할 수 있는 말이산 45호분이 발굴됐다. 


45호분에서는 동북아시아를 통틀어서 유일한 봉황 장식 금동관, 아라가야 왕관이라 할 수 있는 두 마리 봉황이 마주 보고 있는 봉황 장식 금동관이 출토됐다.


또한, 사슴, 그리고 집, 등잔, 창고를 보여주는 이런 상형 토기들이 한꺼번에 출토돼서 가야의 문화를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2021년에는 말이산 고분 75호분에서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청자가 나왔다. 이는 차 문화에 사용한 다완으로 16개의 연꽃잎이 다완을 받치고 있는 형태다.


중국 남조에서 만들어진 청자는 아라가야가 중국과 일본 가운데 위치하면서 국제교류의 중심이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중요한 것은 발굴이 진행됨에 따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이 계속 출토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7개 기초자치단체의 세 개 광역시·도가 협력해서 이루어낸 결과다. 


그렇기에 앞으로 이들 지자체들이 하나의 세계유산을 가진 세계유산 도시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의 방안을 모색해 나갈 차례다. 


그럼에도 가야고분군이 위치한 지자체가 참여하는 세계유산 등재기념식 유치 장소로 각자 자신의 지역에서 열 것을 주장하다 무산되자 개별적인 행사로 전환하는 등 경쟁을 넘어 갈등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경쟁하던 경북 고령군과 경남 김해시, 함안군 등은 가야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기념행사를 각각 추진했다.


경남도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 11월 대표적인 가야 유적인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대규모 기념식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경남도가 함안 말이산고분군에서 기념식을 치르기로 한 것은 가야 유적 중 가장 오랜 기간 조성된 대표적인 고분군이기 때문이다. 


문화재청도 이들 지자체에 지나친 자체 행사 개최를 만류했으나 무위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화재청은 이들 지자체의 경쟁이 심화되자 12월초 서울에서 가야고분군 세계문화유산 인증서 전달식을 포함한 등재 기념행사를 갖기로 가닥을 잡고 지난 11일 관련 지자체에 통보했다.


또한, 오는 11월 말경 문화재청으로 전달 예정인 유네스코는 가야고분군 등재 인증서는 7개 고분군 목록을 나열해 한 장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다보니 정작 1장인 인증서 원본을 어느 지자체가 보관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지자체간 입장이 모두 다른 상황이다. 


거기에다 ‘세계유산 가야고분군 통합관리센터’ 유치도 추진 중이다.


지난 10여년 동안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합심 노력했던 이들 지자체가 공동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힘을 뭉쳐 나가야 하지만 정작 세계유산 등재와 함께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아쉬울 뿐이다.


함안군은 가장 많은 가야시대의 유적들이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가야 고도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다. 


앞서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백제 역사유적지구나 경주 역사유적지구 같은 경우 먼저 방문객들이 급격히 증가했다. 


군에 따르면 등재 이후 방문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5배에서 6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는 세계유산 등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증대했다는 방증(傍證)이라 할 수 있다.


 기념식 유치나 인증서 보관 등도 중요하겠지만 이와 별개로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통해 함안이 다시 발돋움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세계유산 등재로 인한 세계유산의 가치를 잘 보존·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이를 활용한 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지역산업의 동반성장이 과제로 남은 셈이다.


따라서 말이산고분군이 반짝 관심으로 끝나지 않도록 세계유산 등재를 어떻게 지역 발전으로 연계할 건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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