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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추석을 앞둔 낭보,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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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9-2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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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둔 낭보,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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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 왔다. 이번 추석은 개천절과 이어져 ‘6일’이라는 긴 연휴가 됐다. 


추석은 설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다. 설은 한 해가 시작되는 새해 첫 달의 첫 날로 한 해의 최초 명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반면 추석은 한해의 추수를 마치고 추수감사와 조상에 대한 고마움을 기리는 농공감사일(農功感謝日)의 성격이 짙다.


예로부터 추석 무렵은 추수를 마치고 수확을 하는 좋은 계절이어서 농경사회에서는 더없는 좋은 명절이었다.


그래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추석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오랜 경기침체와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에 있어서 추석은 풍요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속된 무역수지 적자가 하반기에 들어 겨우 흑자로 돌아서는 듯 했지만 물가의 상승으로 올해 추석도 민생은 넉넉해지기는 틀린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추락한 경제는 회복이 쉽지 않다. 경제성장률이 1%대인 반면 물가상승률은 3%대이다. 


빈부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무엇보다도 한국경제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청년세대가 무력증과 상실감에 짓눌려 있다. 


거기에다 정치 실종 시대를 맞고 있다. 여야는 정쟁으로 날을 지새고 있다. 정치는 사라지고 '증오'만 남은 듯하다. 


여야 정쟁이 깊어지면서 민생법안도 정쟁에 휩쓸려 줄줄이 표류하고 있다


성장동력이 멈출 징조는 도처에 있다. 오랫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우울한 추세다.


이러한 와중에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오른 지 10년 만의 결실이다. 지역민들은 말이산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가 크다.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믿음 더 크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경제적인 효과일 것이다. 특히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무엇보다 ‘관광’ 분야다. 


 세계적으로 문화자산 관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로 문화유산은 중요한 관광 자원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따라서 국제기구가 그 가치를 공인하는 것이다 보니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관람객이 늘어나고 경제적 파급 효과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역시 가장 큰 효과는 관광이다.


문화재청이 발간한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에 따르면 2015년 세계유산에 등재된 백제 역사 유적지구는 한 해 39만 명이던 방문객이 등재 후 192만 명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안동 하회마을은 등재 전 328만여명에서 등재 이듬해 곧바로 534만여명으로 늘었났다.


또한, 남한산성은 20년간 각종 투자로 생산유발 8,081억 원, 부가가치도 3,690억 원, 고용유발효과 3천6백95명에 이를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사업비가 투입되지만 이는 해당 지역을 관광지로 개발하는데 투입되는 돈이 아니라 세계문화유산의 원형 보존과 복원에 투입되는 예산이다.


무분별하게 개발하거나 원형을 보존하지 못하면 등재가 취소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50여 곳이 위험에 처한 세계 유산으로 구분돼 있으며 일본의 후지산(富士山)은 쓰레기 몸살로 세계유산 등재 취소의 위기에 몰려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세계문화유산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문화 유산의 가치를 그대로 보존하는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잊혀져 왔던 가야사가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낙동강 유역 개발과정에서 가야의 고고학적 자료가 발굴되면서부터다. 


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였던 당시 역사 연구는 신라나 백제에 집중되었다.


이후 1980년대부터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지역에 있는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어 가야문화권에서도 가야 유산에 대한 보존과 연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가야사 연구복원이 국정과제로 채택되면서 다양한 학술조사가 진행됐다.


가야사 복원과 관련해 김대중 정부 때 1279억 원, 박근혜 정부 때 339억 원, 그리고 문재인 정부 때 3000억 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조사 연구와 관심이 오늘날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의 밑거름이 되었다.


해당 지자체들도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


이들 지자체는 한결같이 “가야고분군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이 방문하는 문화유적지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함안군 역시 마찬가지다. 말이산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되면서 지역민들의 기대도 크다. 


관광사업이란 본질적으로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에 경제적 효과는 내는 것이 우선이다.


하지만 훌륭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도 수익 모델을 발굴하지 못해 별다른 효과를 얻고 있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


따라서 구체적인 경제 효과나 수익 모델에 대해 깊이 연구해 세계유산이 지역 주민들과 지속 가능 한 공존이 될 수 있도록 모색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모델을 찾아 정착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세계유산이 지역의 산업이나 특정 문화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방문자들이 유산뿐만 아니라 지역 전체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면밀하게 장단기 정책을 세워야 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무엇보다 우리 군민의 오랜 기대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모처럼 듣게 된 반갑고도 뿌듯한 소식이다.


말이산고분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우리 함안 군민의 자부심을 드높이고 또한, 지역발전을 이끄는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곧 추석이 다가온다.


올 추석도 떠오르는 대보름달처럼 햇곡식과 햇과일을 거둬들이는 풍성한 농민들의 마음처럼 풍요로운 추석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리고 가족과 이웃 간에 따뜻한 정(情)을 나누고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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