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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말이산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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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3-17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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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산 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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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은 지난 2일, 제1차 아라가야문화제위원회를 열고 ‘제35회 아라가야문화제’를 10월 6일부터 8일까지 3일간 말이산고분군과 아라길 일원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는 9월 이후로 잡았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국가별 세계유산 등재를 심의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개최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는 유네스코에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여 지정하는 인류의 보편적인 문화유산 및 자연 유산이다.


세계유산은 세계문화유산과 세계자연유산, 이 둘의 특징을 동시에 지닌 복합유산으로 구분되며 2021년 7월 기준으로 167개국 1,121건의 세계유산이 등재되어 있다.


함안군은 이번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네스코 자문기구 현지실사 등의 모든 행정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승철 가야고분군세계유산등재추진단 조사연구실장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사항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유네스코 쪽에서 추가 서류 요청이 왔을 텐데 그런 건 전혀 없었다”며 “고분군 세계유산 등재는 큰 무리가 없을 걸로 보고 있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13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 등재대상지로 최종 결정된 지 10년만이다.


유네스코세계유산 등재 심사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에서 하고, 등재 여부는 세계유산위원회가 결정한다. 


이코모스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등재 권고·보류·반려·등재 불가 등 네 가지다. 평가 결과는 회의 개최 6주 전 당사국에 먼저 통보된다고 한다. 


여기서 등재 권고가 나오면 세계유산위원회에서도 등재 결정으로 이어진다.


올해 등재되면 국내에는 열여섯 번째 세계유산이 되는 셈이다. 자연유산을 제외하고 문화유산만 따로 떼어보면 열네 번째다.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그 효과가 적지 않다. 세계유산 등재가 주는 효과는 무엇보다 ‘관광’ 분야가 우선일 듯하다. 경제적 효과도 관광이 절대적이다. 세계적으로 문화유산이 중요한 관광 자원의 하나로 자리 잡아 가는 추세다. 


지난해 문화재청이 발표한 ‘통계로 보는 문화유산 2021’의 세계유산 관람객 현황을 보면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어든 방문객이 회복세로 돌아서며 2021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찰 7곳을 찾은 방문객만 1725만 명에 달했다.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등 한국의 산사 7곳을 묶어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란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가야고분군은 7개 고분군을 묶어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함안 말이산(사적 제515호)을 비롯해 김해 대성동(사적 제341호), 합천 옥전(사적 제326호), 고성 송학동(사적 제119호), 창녕 교동과 송현동(사적 제514호)의 경남과 고령 지산동(사적 제79호)의 경북,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사적 제542호)의 전북까지 3개 광역단체와 7개 기초단체가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을 꾸리고 준비해왔다.


가야고분군 중 말이산고분군은 단일 유적으로 국내 최대급 규모의 아라가야 왕릉으로 능선 정상부에 대형 봉토분들이 줄을 지어 늘어선 압도적인 경관과 아라가야의 역사를 실증하는 증거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2013년부터 추진해온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선정, 등재신청서 완성도 검토 등 절차를 모두 통과해 올해 9월 세계유산위원회 결정만 남겨둔 상태다.


가야는 신라, 고구려, 백제의 고대국가와 병존하면서도 연맹이라는 독특한 정치체계를 유지했다. 


따라서 가야고분군은 대가야가 멸망하는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을 통해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독보적인 증거다. 


특히 아라가야는 후기가야를 주도하는 맹주국으로 말이산 고분군은 아라가야의 국세(國勢)가 얼마나 강대했는지를 말해 준다. 


또한, 가야사 복원은 역사 복원 자체뿐 아니라 영호남 화합의 현재적 의미가 더해져 더욱 뜻깊은 과정이 될 수 있다. 


등재는 늦춰졌지만 지역에서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은 꾸준해와 세계유산등재 추진 10년째를 맞는 올해에는 낭보가 들려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함안군의 경우 그동안 수차례의 학술대회,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학술연구 보고회, 가야고분군 국제학술대회 참가자의 현지 답사, 함안 말이산고분군 유네스코 등재 기원 콘서트, 세계유산등재추진단 구성, 세계유산등재 홍보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세계유산 등재에 앞서 지역민들에게 먼저 지역 유산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겠다는 의도다.


세계유산이 지니는 가치는 지역민 정체성을 강화하고 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을 통해 공동체 전체 삶을 증진하는 데 있다.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각 지역마다 고분군이 축제의 현장이 되기도 하고 일상의 휴식 공간이 되기도 할 것이며 아울러 지역의 관광자원이 되기도 할 것이다.


또한, 가야고분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 가야의 역사·문화의 정체성 확립과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가야문화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것들이 우리가 유네스코 등재를 기대하는 이유다.


가야고분군은 가야문명을 실증하는 증거로, 동아시아 고대문명의 한 유형을 보여주는 유적이다.


잠정목록 등재대상지 선정 당시 말이산 고분군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점, 출토유물이 가야시대를 대표할 만한 예술적 가치를 지닌 점, 발굴조사 및 문헌을 통해 유적의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 유적을 알리기 위한 박물관이 마련되어 있는 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대감을 높여주는 결과다.


이제 9월에 열리는 제45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유산 등재 결정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앞서 우리의 문화유산이 지역민에게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존재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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