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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관광함안, 구체적 경제효과나 수익모델 연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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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3-02-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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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함안, 구체적 경제효과나 수익모델 연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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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는 각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중 하나로 관광 사업에 힘을 쏟는 경우가 많다. 


함안군도 예외는 아니다. 군은 말이산고분군이나 입곡군립공원, 악양둑방 등을 개발해 관광자원으로 삼는다는 계획으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들이는 노력과 투입된 예산에 비해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다수의 지자체가 많은 예산을 들여 관광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대부분 별다른 효과를 얻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과거 각 지자체가 진행했던 관광 사업을 보면 왜 대부분 실패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다.


각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관광 사업은 지역특성이 무시되고 또한 경쟁력있는 독창적인 상품 개발없이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거의 따라 하기 수준이 되기 때문이다.


벤치마킹이란 복제나 모방과는 다른 개념이다.


 벤치마킹은 단순히 경쟁 기업이나 선도 기업의 제품을 복제하는 수준이 아니라 장·단점을 분석해 자사의 제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개념이다.


그렇기에 지역특성을 반영하거나 독창성이 없이 그냥 따라 하기만 하면 당연한 말이지만 성공할 수가 없다. 


어디서나 하는 똑같은 관광 상품은 진입장벽이 낮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어 조금만 지나면 그 수가 많아지고 결국 경쟁력은 떨어진다.


모두가 비슷하다면 도시지역의 관광객들이 관광이라는 이름으로 먼 곳까지 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현재 어느 지자체든 한 곳에서 성공하면 바로 따라하는 경향이 많다. 


여기서 성공하니 우리도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이한 사고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몇 가지 사례를 들자면 2000년대 초 각 지자체는 마을단위로 농촌체험사업이 진행되면서 전국에는 비슷한 체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결국 현재 대부분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채 실패했다


또한, 경북 문경에서 처음 짚 라인을 시작하자 전국 지자체에서는 짚라인 열풍이 불면서 창원, 가평, 용인, 인천, 정선, 함양, 영천 등 20개에 가까운 지자체에서 짚라인을 만들었다.


한 지자체에서 인기를 끄니 별 고민 없이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짚라인 다음으로 현재 진행 중인 것은 루지다. 통영에서 시작 인기를 끌자 부산, 양산, 여수 횡성, 평창, 강화도 등 역시 전국 20여 곳에 루지가 깔렸다.


몇 가지 사례에서 보듯 농촌체험이나 짚라인, 루지 등이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성공적이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농촌체험이든 짚 라인이든 루지든 다른 곳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지역만이 가진 특성이나 독창적인 킬러콘텐츠 없이 벤치마킹이라는 이름으로 따라만 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실 관광 사업이란 게 그리 만만한 게 아니다. 스위스처럼 자연환경이 압도적으로 뛰어나거나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유적이 엄청나게 많거나 하지 않는 이상 관광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을 들여 인위적으로 관광지를 조성해야하기 때문이다. 


관광사업이라는 게 당장에 수익이 나는 사업도 아니고 성공과 실패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또한, 들인 비용에 비해 어느 정도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지도 불확실하다. 


그렇기에 까딱 잘못했다가는 밑 빠진 독에 물붓기가 될 수도 있다. 


관광은 단지 우리 지역을 자랑하려고 하는 게 아니다.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고 그 많은 예산을 쏟아부어가면서 관광자원을 개발 조성하는 것이다. 


관광사업이란 본질적으로 관광을 기반으로 지역에 경제적 효과는 내는 것이 우선이다.


함안군은 세계 속의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도약’을 위해 2022년부터 2027년까지 883억 원의 예산을 투입 아라가야 역사유적지구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입곡군립공원을 비롯 악양지구 생태관광정원 조성, 봉성지구 관광지, 합강권역 관광개발 사업 등을 조성해 자연환경을 관광 자원화 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은 그동안 관광함안을 위해 많은 예산과 노력을 투입해왔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킬러 콘텐츠가 빈약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광객들이 찾아올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은 중요하다. 물론 쉽지는 않을 일이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다.


 또한, 현재 함안군의 관광정책을 보면 지역 경제효과나 수익모델에 대한 구체성이 떨어지며 막연한 느낌이 든다. 


장기 계획 속에도 막연히 관광지를 조성한다는 내용일 뿐 장기적으로 어떤 경제적 이익이 수반될지, 어떤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지 모호하다.


물론 관광 사업이라는 것이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 사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도 아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경제효과나 수익모델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관광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비용을 쏟아 붓는다면 전형적인 예산낭비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관광정책은 명확한 목표를 정하고 면밀하게 장단기 정책을 세워야한다. 


이제 겨울이 지나고 곧 봄이 온다.


봄이 되면 각 지자체에서는 지역축제를 시작으로 관광지 조성이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관광지가 하드웨어라면 지역축제는 소프트웨어다. 아라가야문화제나 무진정 낙화놀이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다. 지역특성을 가진 하드웨어 조성과 함께 독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은 매우 중요하다.


함안군의 관광정책은 이미 시작했고 또한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지속가능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서라도 지역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관광모델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경제 효과나 수익모델에 대해 깊이 연구해야할 때다. 적어도 관광정책만큼은 수익 없는 투자는 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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