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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께한 가야초등학교 개교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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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10-20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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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가야초등학교 개교10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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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동/함안요양병원 팀장 이영미


가야초등학교 정문 앞 학교알림판에는 재학생들의 버선발 기다림이 있었습니다. 


교문 앞에는 기념비와 기념식수의 제막식을 위한 레드카펫이 천년의 비상과 함께 잘 어우러져있었고, 현관 앞 꽃밭에는 페츄니아의 형형색색 행복한 미소가 반겼으며, 파란 하늘에 날리는 만국기의 펄럭임도 우리네의 부푼 마음 같았습니다. 함께한 가야의 백년은 더 높이 나아갈 것입니다. 


이웃 학교인 법수초등학교 총동창회 축하 화환 속에는 조일교 위를 활보하며 둘안둑을 함께 누볐던 기억이 났습니다. 


각 코너에서는 마무리 설치단계로 분주하였고, 두둥실 애드벨룬은 더 웅장한 축제 한마당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아내분과 참석한 대 선배님은 그늘 벤치에 앉아서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며  담소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식사를 하셨는지 여쭤보니 가야국밥 한 그릇을 드셨다고 합니다. 


그루터기 쉼터에서도 몇 분은 모여 앉아 시끌벅적 모여서 놀았던 운동장으로 눈길이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우리가'라는 이야기를 나누는 듯 하였습니다. 


교문 두 곳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선배님들의 축하인사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가야초등학교 10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길게 늘어선 축하화환 코너에는 운동장에 모인 역사의 주인공 한분 한분이 가까이 다가가 축하 글에  감사의 눈빛을 나누고 계셨습니다.


일찍 도착 하신 24회~30회 선배님들의 건강한 모습에 남다른 기상에 기념식장의 분위기가 더욱 고조 되어갔습니다


식전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에헤라 디야~ 풍악은 울려야 제 맛입니다. 동문 선. 후배가 소속된 축하행사 1부가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24회 대 선배님의 소개부터는 몽골천막 접수처 후배님들의 전원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지금의 정정한 모습에 버팀목이 되어준 긴 역사의 주인공인 모습에 숙연해졌습니다. 


가야초등학교 개교100주년 기념문구 응모에 수상한 재학생들의 모습이 대형스크린에 보였습니다. 


일주일동안 가족 모두가 빨간펜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고 우리들에게는 역사에 남을 빛줄기를 선물해주었습니다.


총동창회장의 기념사, 교장선생님의 환영사, 그리고 축사 등등...


긴 기념식을 마친 후


3부 축하행사 중간 중간에는 행운권 추첨이 이어졌습니다. 


빈 의자가 많아질수록 ‘행운은 나에게로’ 더욱 더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3등상 자전거는 고사리 손에도 결코 무겁지 않았고 가족들에게는 함박웃음을 안겨주었습니다.


2등상은 에어프라이어로 아침부터 애드벨룬 천막작업에 동참한 살림꾼54회  동문이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1등 대형TV로 향하는 부푼 희망은 초대가수의 불꽃조명만큼 솟아올랐지만, 남겨진 자들에게 부러운 박수갈채를 받으며 행운은 84회 졸업생에게 잘 전달되었습니다. 


멀리서 달려온 친구들의 배웅 길에 교문을 나서니 골목길 따라 걸어가시는 어른들의 뒷모습이 들어왔습니다. 


양손에는 몇 개의 가방이 들려져 있었는데 어둠속에서도 가벼움이 느껴져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풍성한 잔칫집을 다녀오는 듯했습니다. 


다시 아쉬움의 뒤풀이가 이어집니다. 


가야시내 거리엔 함안 5일장의 야시장을 방불케했습니다. 여행용 케리어를 끌고 계신 선배님은 친구들과의 여행일정을 잡은 듯 유쾌한 목소리 팀도 보였고 언제 또 보자는 아쉬운 목소리로 인사 나누는 팀들도 보였습니다.


친구들과 약속한 식당으로 모였습니다.


빠질 수 없는 술건배는 모두가 주인공이 되어 신나게 우정의 잔이 부딪힙니다.


그중에 눈에 띈 친구는 한동네에서 자라서 토끼서리를 하며 10리길을 함께 등교한 친구였는데 총동회장이 보인 오늘의 늠름한 모습에 술 힘으로는 표현이 부족한 듯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친구들의 모습을 대변한 듯 했습니다


늦은 시간  문자를 확인했습니다. 학교에서 인사를 나눴던 고향오라버니였습니다


마지막 기억이 어리게만 보였던 아이였는데 세월의 흔적과 함께 비슷하게 나이 먹어가는 모습을 보니 조금 당황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동네 언니ㆍ오빠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오징어게임, 진또리, 자치기 등ㆍㆍㆍ


내 숨결이 시작된 고향, 살갗이 만들어졌던 고향의 냄새를 맡고 싶은 우리네ㆍㆍㆍ

나의 성장이 이제 어렸을 때 까마득하게 보였던 어른의 모습이 이제는 내가 되었지만 ㆍㆍㆍ

택호에 익숙한 엄니ㆍ아부지의 살아 계실 적 추억담에 헌신적인 자식사랑에 눈물로 서로의 안부를 뒤로 합니다


동네잔치였던 운동회 날이 참 그리운 날이었습니다.


다음 아침 친구들 몇몇은 다시 운동장에 모였습니다. 


가야샤시의 사다리로 느티나무위에 올라가서 만국기를 달았던 떨렸던 손놀림은 다시 바쁘기 시작했고, 보라미식물원의 트럭 위엔 커다란 봉투로 채워졌습니다.


'우리 학교 다닐적엔 운동회날 만국기를 누가 달고 치웠을까' 하며 두툼한 장갑을 벗으며 서로 배시시 웃습니다. 


그때는 몰랐으나 지금 생각해보니 만국기를 힘들게 많이 매 달아서 더 높이 세웠던 것은 세계를 품고 웅장한 꿈을 키워나가라는 그 당시 학교선생님들의 맘이 지금 우리네의 맘과 다를 바가 없으리라 여겨졌습니다.


재학생들의 버선발 사랑에 보답한 듯, 선배님들의 후배사랑에 화답한 듯 다시 새 단장된 넓은 운동장을 바라보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교 100주년의 학교 역사는 지역과 함께한 역사이기에 애향정신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큰 형님이 고향에 계시기에 명절이 더욱 기다려지듯이 가야의 중심에서 듬직하게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기에 내 고향 함안이 언제나 그리웠습니다. 


1922년, 가야초등학교 100년 이후의 역사는 계속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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