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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민간행사 사업보조 과감하게 정비해야

작성일 2022-10-18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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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행사 사업보조 과감하게 정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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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함주공원 마사구장에서 치러진 ‘제18회 함안 전국민속 소힘겨루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전국의 싸움소 128두가 출전한 이번 대회에는 ‘백두급’ 갑두(의령), ‘한강급’ 풍산(의령), ‘태백급’ 태검(의령) 등 체급별 우승은 모두 의령군이 싹쓸이했다.  

      

함안군은 2년에 한 번씩 격년제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코로나로 인해 4년 만에 개최했다.


이전에는 구) 함안 IC입구 복합문학관 건립지 일원 빈 공터에서 대회를 치렀지만 올해는 도서관 건물, 복합문학관 건립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후보지로 제외됐다. 


그러다보니 당장 장소 선정으로 난항을 겪었다.


입곡군립공원 운동장, 악양 둑방 둔치 잔디블럭 주차장 옆 하천부지, 읍면 공설운동장 등 여러 후보지가 거론됐다.


하지만 입곡공원은 자연공원이자 외부 관광객이 상시로 찾는 유원지로 민원이 예견되어 제외됐고 악양은 하천법 저촉 등으로 개최가 불가능했다.


개최장소를 물색하다 결국 함주공원 마사토구장을 대회장으로 결정, 대회를 치렀다. 


함안군은 이번 대회에 1억 1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5천 여만원을 들여 임시 소싸움 경기장을 설치했다. 임시 경기장 시설비는 매 대회마다 지출되는 일회성 비용이다.


나머지는 시상금과 심판, 관리 인건비 등 제반경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물론 이 경비 외에 비용 일부는 소싸움협회 함안지회에서 자부담으로 충당하거나 유관 단체서 지원을 받았다.


이에 소싸움대회 관계자들은 상설경기장 건립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현재 상설경기장이 건립되어 있는 곳은 5곳으로 경북 청도, 전북 완주와 경남 의령, 창녕, 진주시가 있다. 경남도내의 경우 의령군, 창녕군, 진주시 모두 함안군과 인접해 있다.


소싸움 대회로 유명한 청도군의 경우 상설경기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적자투성이다. 2019년 58억, 2020년 57억원 등 매년 막대한 예산지원으로 적자를 메우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청도군은 2022년 본 예산에 편성된 소싸움축제 개최지원 예산 5억 3천만원을 1회 추경에서 전액 삭감했다.


의령의 경우에도 전국 민속소싸움대회, 우수싸움소 지원사업, 추석맞이 민속소싸움대회, 의령 리치리치 페스티벌 민속 소힘겨루기 대회 등 소싸움 관련 예산만 5억원이 훌쩍 넘는다. 


상설 경기장 운영비를 제외하고서다. 진주시도 상황은 비슷하다. 상설 경기장을 갖춘 다른 지자체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소싸움과 별반 연관이 없는 함안군으로서는 상설경기장 건립은 명분도 실익도 없는 세금낭비라 할 수 있다. 또한, 특별한 수익모델 없는 상태서 지속적인 세금투입의 늪에 빠질 우려도 높다.


 소싸움은 오래된 한국의 전통놀이로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확실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지만 여러 가지 설이 구전되어 오고 있다.


지금은 전통 민속놀이 계승과 축산업 발전이라는 구호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치고 심의 고시된 전국 11개 자치단체에서만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소싸움이 투견, 투계처럼 과격하진 않지만 동물보호단체로부터 동물학대 논란이 일고 있어  올해부터 소싸움 대신 소 힘겨루기로 명칭을 바꾸어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02년에 제정된 ‘전통 소싸움경기에 관한 법률’로 동물보호법의 학대금지 규정(6조 2항)에  적용을 받지 않고 있지만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박진감 넘치는 경기나 동물학대로 보이기도 해 의견이 분분하다. 


동물보호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소싸움을 반대하고 있어 정읍의 경우 동물 보호단체의 시위 등이 이어지며 상설경기장 설치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동물보호를 거론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좀 더 현실적으로 여러 요건을 따져보고자 하는 것이다.


먼저 함안군에서 굳이 예산을 들여 소싸움대회를 개최해야할 이유가 있는지 궁금하다. 


삼칠 줄다리기처럼 오랫동안 함안에서 진행되어 왔던 함안 고유의 전통 행사였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또한, 군민 다수가 참여해 즐기는 행사도 아니다. 우리 함안과는 별 관계도 없지만 그저 전통이라는 명분 하나로 예산이 투입되는 것이다.


소싸움대회는 전국에 걸쳐 진행되며 싸움소를 길러 전국 11곳을 다니며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 등으로 생업에 보태기도 한다. 관람객들 사이에서는 암암리에 내기 판이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본 풍경은 함안군민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관람객들도 대부분이 외지에서 온 사람들 이었다. 

 

이제 우리 함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실익이 있는지 많은 세금을 투입해 이 대회를 지속해야 하는지 심도 있게 제고해 볼 때가 왔다.


제반 여건을 살펴 볼 때 아무런 명분과 실익이 없는 행사에 왜 굳이 예산을 투입해야하나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함안군은 이번에 18회 째 소싸움 대회를 진행했다. 매회 상황은 비슷했다. 우리 함안군과 연관성도 없을 뿐 아니라 그렇다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다.


평생을 함안에서 살아온 필자로서는 아무리 생각을 되짚어 봐도 소싸움과 우리 함안과의 연관성을 찾기 어렵다.


 따라서 굳이 함안군에서 소싸움 대회를 열어야할 이유도, 군민의 혈세를 투입해가면서 유지할 이유도 없다. 


명분도 실익도 없이 그저 그동안 해왔던 행사라며 관성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군민의 혈세는 단 한 푼이라도 허투루 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명분도 실익도 없는 행사에 예산을 쓰기보다 차라리 10년째 동결되고 있는 축산인을 지원하든지, 축산 관련분야에 지원하는 방향으로의 전환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예산 집행이고 이제 그 때가 온 것이다.


함안군 관내에는 수많은 민간 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며 군은 사업비를 보조하며 많은 예산을 쓰고 있다. 


차제에 소 싸움대회 뿐 아니라 민간행사 보조금에 대해 실태를 면밀히 검토해 정비할 것은 과감하게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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