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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칼럼 아라가야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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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2-07-1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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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문화제의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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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군은 육가야 중 맹주국이었던 아라가야의 찬란한 얼과 슬기를 보전하고 계승하기 위하여 매년 군민의 날, 아라제라는 이름으로 체육행사와 함께 행사를 개최해 왔다.

 

하지만 당시에는 체육행사가 주를 이루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사실 행사 초기에는 체육행사를 통한 군민단합의 성격이 더 강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1500년 역사의 아라가야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행사를 보면 주제로 내세운 아라가야의 정체성을 딱히 찾아보기 어려운 행사가 대부분이었다.

 

아라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시작부터 지역의 역사성과 특성조차 찾아볼 수 없는 개최 목적이나 성격조차 불분명한 축제였다.

 

2012년부터는 체육행사를 제외한 순수 문화행사를 표방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체성도 모호한데다 볼거리마저 없다는 지적이 주를 이루었다.

 

거기에다 독립된 개별행사인 처녀뱃사공이나 수박축제 등을 떼어놓고 온전히 아라제만 생각해보면 초라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가 지적 해왔지만 아라제의 문제점은 아라제 만의 고유한 특성이 없다는 점과 그럼에도 오랫동안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역축제가 가져야 할 지역경제 활성화나 지역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방안들은 뒤로 한 채 그저 먹자판 동네잔치에 머무는 등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 왔다.

 

다수의 지자체가 각종 지역축제나 문화행사들을 경쟁적으로 개최해오고 있지만, 대부분 다른 지역의 축제와 차별성도 없는 판박이 축제로 개최되고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진단이다.

 

물론 각자 지역의 전통과 특성 그리고 정체성을 잘 살려 외부 관광객들이 몰리는 지역축제의 성공사례도 적지 않다.

 

2012년 이후 순수문화행사로 치러져 왔으나 군민의 날, 수박축제, 처녀뱃사공 가요제 등 통합축제로 치러져 여전히 아라제 만의 특성이 전혀 없다는 지적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아라가야 천년의 잠에서 깨어나다라느니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아라홍련이라느니 화려한 수사만 난무할 뿐 그에 걸맞는 콘텐츠도 새롭게 바꾸겠다는 치열함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사실 창조적이고 열정을 가진 순수한 문화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야 할 아라제 사무국이 아라제를 시작한 이래로 군수선거에 도움을 준 인물로 채워지는 관행이 원인을 제공한 측면이 있다. 그러한 관행은 오랫동안 바뀌지 않고 유지되어 왔다.

 

따라서 아라제를 변화시키고자 하는 의지보다 타성에 젖어 의례히 해왔던 대로 하며 자리만 보전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그동안 아라제에 대한 군민들의 인식은 거의 한결같이 역사성과 정체성은 물론 볼거리 조차 없는 행사라는 지적이 주를 이루어 왔었다.

 

하지만 2018년 정치나 선거와 전혀 무관한 문화에 전문적인 소양을 지닌 사무국장이 자리 잡으면서 아라가야문화제는 조금씩 바뀌어 갔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함안만의 역사인 아라가야를 바탕으로 한 전통문화를 강화해 최종적으로 아라가야문화제 만의 고유한 축제로 변화시켜 나갈 계획을 세웠다.

 

물론 모든 것을 변화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 것이다.

 

하지만 2019년을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아라가야문화제는 멈췄다.

 

그러다 3년 만에 오는 22~24일 아라가야문화제라는 이름의 문화축제가 다시 열리게 됐다.

거기에다 꾸준히 지적받던 군민의 날 행사, 수박축제, 처녀뱃사공 가요제 등과 분리해 순수 역사문화축제로 단독 개최하게 된 것이다.

 

또한, 그동안 함주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던 관행에서 벗어나 실제 아라가야의 유적과 가까운 함안박물관, 말이산고분군, 아라길 일원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번 아라가야 문화제는 아라가야 역사·문화 콘텐츠를 활용한 순수 역사문화축제로 재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문화란 지역 이미지를 고급화 시키고 사람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매우 훌륭한 수단이다.

 

그런 면에서 개최목적이나 성격을 분명히 함은 물론 어떤 자세로 행사를 치르느냐 하는 것은 중요한 문제다.

 

많은 예산을 들인 행사가 그저 동네잔치에 머무르지 않고 외부에 함안을 널리 알리고 이를 통해 함안의 생산물들이 신뢰받는 선순환이 이루어 져야한다.

 

또한, 외부 관광객들이 방문해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이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함은 물론이다.

 

순수 역사 문화축제인 만큼 문화적 마인드와 창조적인 사고의 중요성은 말 할 것도 없다.

 

이번 행사에서 미디어파사드나 드론 라이트쇼는 신선하다. 거의 모든 행사에서 관례처럼 하던 불꽃놀이를 없애고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박물관과 말이산 고분군을 주요 장소로 하는 것도 전에 없던 진행방식이다.

 

아라가야문화제가 순수 역사문화축제라면 당연히 아라가야의 역사유적지와 연계되는 것은 타당한 일이다.

 

그동안 행사에서는 아라가야의 역사를 앞세웠지만 함주공원 일원에서 행사를 하는 바람에 아라가야와는 동떨어진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정체성이나 지역의 특성이 전혀 부각되지 못했다.

 

또한, 함주공원에서 진행되었던 행사는 시내와 떨어져 행사장내 야시장만 북적일 뿐이었다.

 

때문에 지역소상공인들은 아라제 기간에 오히려 더 장사가 안된다며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아라가야문화제는 도심에서 진행하는 행사로 실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무튼 야심차게 시도하는 아라가야문화제는 도심지와 역사유적지를 아우르는 첫 분리 단독개최다.

 

따라서 예상치 못했던 시행착오나 문제점이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하지만 이제 함안만의 역사인 아라가야를 바탕으로 아라가야문화제 만의 고유한 축제로 변화시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겠지만 중요한 것은 바꾸고자하는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이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그 결과는 달라진다.

 

이제부터라도 아라가야문화제가 함안만의 고유한 축제로 거듭나는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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